숲을향해걸음 일기장

이틀정도 어디에 다녀왔다. 끝을 알수없는 숲을 향해 걸었을 때 알게된 것은 나는 너무도 작다는 것.그리고 혼자라는 것.이미 나는 숲을 향해 가고있었다. 길은 단 하나로 뻗어있었고 아무 목적도 이유도 없이 길을 따라 걸었다.숲의 끝까지 가볼 생각도 아니었고, 사슴을 보러 간것도 아니었고 그저 땅을 밞아 걸었을 뿐이다.(숲에서 사슴을 만나기는 했다,)
몸을 돌려 지난 길을 똑같이 다시 밞았다.똑같은 길을 똑같은 걸음으로 가야했다. 하지만 등을 밀어주던 바람은 얼굴을 맞서 불어왔고, 해의 위치도 바뀌어 춥고 배도 고팠다. 하지만 지름길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도 차도 자전거도 없다. 오직 내 두 발로, 왔던 시간만큼을 그대로, 아니 조금 더 오래, 힘겹게 가야만 돌아갈 수 있었다. 숲을 향할때 보다 춥고 외로웠다. 하지만 나는 숲을 향해 걸었어야만 했다. 그리고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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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운오리 2010/04/13 09:12 # 답글

    우와, 그림은 봉현님이 그리신건가요? 며칠전부터 봉현님이 추천해주신 <걷기예찬>을 읽고 있어요. 공감가는 글귀들이 많더군요. ^ ^
  • 봉현 2010/04/16 11:22 #

    네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 가방에 넣어두고 걸어가다가 중간중간 쉬며 보는 것도 좋아요.
    책을 두권밖에 들고 오지않아 계속 그것만 반복해서 읽었는데,
    한국에서 택배를 받아서 저는 요즘 월든을 다시 읽고 있어요ㅎㅎ

    미운오리님의 블로그에 -모든인간은 노력하는한 방황하리라- 라는 글귀도 인상깊게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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